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의 기세가 맹렬하다. 나머지 팀들의 끊임없는 견제에도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철옹성 같은 전력을 재확인하며 점점 더 대단한 기록과 성적을 쌓고 있다.
위성우(46)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14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정규리그 5연패를 위한 매직넘버를 ‘6’만 남겨 놓았다. 특히 9일까지 치른 21경기에서 우리은행은 단 1패(20승)만 기록하며 9할5푼2리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13연승으로 일찌감치 타 팀의 추격을 뿌리쳤고, 인천 신한은행에 한 차례 패한 뒤 다시 최근 7연승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년간 매년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진행되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선수를 뽑기 어려워 전력적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나을 게 없었다. 그러나 전체 5순위(첼시 리 징계를 받은 KEB하나은행이 6순위) 지명을 받은 존쿠엘 존스(23)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고, 최근 양지희(33)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전력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이다.
이제 남은 관심은 우리은행이 얼마나 더 대단한 기록을 새로 쓸 지다. WKBL 출범 후 한 시즌 최고승률은 신한은행이 2008~09시즌에 작성한 92.5%(37승 3패)다.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당시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MVP 최윤아를 비롯해 정선민, 전주원, 하은주 등 호화라인업을 앞세워 우리은행에 앞서 ‘왕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승률만 보면 우리은행은 당시 신한은행의 승률을 뛰어 넘고 있다. 8라운드 40경기로 진행된 당시와 달리 지금은 7라운드 35경기다. 35경기에서 92.5% 이상의 승률을 올리기 위해선 33승(94.3%) 이상을 올려야 한다. 우리은행으로선 남은 14경기 가운데 13승을 올려야 한다. 2패만 당해도 최고 승률 기록 달성에 실패한다. 그러나 우리은행이라면 불가능해 보이는 확률도 아니다.
아울러 시즌 최다승도 갈아치울 태세다. 7라운드 제도로 운영된 시즌 가운데 시즌 최다승도 신한은행이 2007~08시즌, 2010~11시즌, 두 차례에 걸쳐 달성한 29승(6패)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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