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ㆍ토트넘)이 올 시즌 반환점을 막 돈 시점에서 지난 시즌과 같은 득점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토트넘에 입단한 지 꼭 500일째 되는 날이라 이번 득점은 더 특별했다.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에도 완벽한 기회를 한 차례 더 맞았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올 시즌 8호 골이다. 그는 정규리그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에 이어 FA컵에서도 1골을 보탰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데뷔 해였던 지난 시즌 8골과 같은 기록이다. 지난 시즌은 정규리그 4골, 유로파리그 3골, FA컵 1골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노린다.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이 보유한 아시아 출신 선수 정규리그 최다 득점(8골)에도 도전한다. 토트넘이 시즌 절반 가량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관건은 출전 기회다. 손흥민은 최근 만만찮은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5일 선두 첼시와 정규리그 20라운드 홈경기가 진검 승부였다. 토트넘은 델레 알리(21)의 2골에 힘입어 2-0으로 기분 좋게 이겼지만 손흥민은 3분 출전에 그쳤다. 이번 애스턴 빌라와 FA컵 64강은 첼시전 때 결장했던 멤버들이 대거 나섰다. 손흥민은 1골을 기록하며 언제든 다시 주전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경기 뒤 구단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 FA컵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 어느 경기에서든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상황이 행복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머리를 긁적이며 잠시 웃은 뒤 “경기를 많이 뛰면 좋겠지만 일단 경기장에 들어가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득점과 승점 3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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