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 탓…무분규 르노ㆍ쌍용 생산 증가
한국이 글로벌 완성차 생산국 '빅5'에서 밀려났다. 한국은 지난해 노조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로 인해 완성차 생산대수에서 인도에 밀리면서 세계 6위에 그쳤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는 422만8,536대에 머물렀다. 이는 2015년 455만5,957대에 비해 7.2% 감소한 것이다.
국내 완성차 생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351만2,926대를 기록한 뒤 2010년 427만1,741대로 크게 늘었다. 2011년에는 역대 최대인 465만7,094대를 생산했고, 이후에도 45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완성차 노사의 임단협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노사 갈등이 심했던 현대차의 작년 생산량은 167만9,906대로, 전년의 185만8,395대와 비교해 9.6%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아차(155만6,845대)의 생산량 감소율은 9.4%였고, 한국지엠(57만9,745대)의 작년 생산량도 5.7% 줄었다.
반면에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판매량은 늘었다. 2년 연속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한 르노삼성의 작년 자동차 생산량은 24만3,971대로, 2015년 20만5,059대에 비해 19% 급증했다. 7년 연속 무분규 타결한 쌍용차의 작년 판매량 역시 2015년보다 약 1만대 가량 늘어난 15만5,621대였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로 한국은 글로벌 완성차 생산국 순위에서 인도에 뒤져 6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지난해 10월까지 376만대를 웃도는 자동차를 생산한 인도는 작년 한 해 동안 역대 최대인 450여만대를 생산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4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자동차 생산은 꾸준히 늘고 있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글로벌 완성차 생산국 '빅5' 자리를 되찾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사안정, 내수 활성화, 수출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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