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면서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조선중앙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ICBM이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며 “우리와 상대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를 똑바로 알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마감단계에 이른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ㆍ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를 걸고 들고 있다”며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 개발은 미국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핵미사일 고도화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날인 2일(현지시간) 본인의 트위터에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게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북한의 주장에 대해 지난해 탈북한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전 공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무수단)은 끝났고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남아 있으니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숙제를 안겨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받으려 한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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