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7년 첫 국제 모터쇼
기아차 첫 스포츠 세단 ‘K8’
티저영상 공개로 궁금증 증폭
BMW 뉴 5시리즈 단연 이목
벤츠도 E클래스 쿠페 선봬
2. ‘북미 올해의 차’ 볼거리
현대차의 제네시스 EQ900
최종 후보 올라 기대감 높여
GMㆍ포드ㆍ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 공룡들의 본사가 모여 있는 자동차의 도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8~22일(현지시각) ‘2017 북미 국제 오토쇼(NAIASㆍ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린다. 1907년 디트로이트 지역 자동차 매매상(딜러)들의 모터쇼로 시작해 89년 이후 세계적인 자동차 행사로 성장한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ㆍ파리ㆍ도쿄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커넥티드카ㆍ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뽐내면서 다소 김이 빠지긴 했지만 각 사의 올해 주력 모델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각 사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볼륨 모델’을 포함한 신형 세단들이 화제의 중심에 설 예정이다. 그 중 단연 이목을 끄는 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BMW의 뉴 5시리즈다. 72년 1세대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760만대도 넘은 5시리즈는 BMW를 견인하고 있는 주력 모델이다. 무려 7년 만에 완전변경모델이 나오면서 올해 BMW 실적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신형 5시리즈는 더 길고 가벼워졌다. 전장(길이)은 4,935㎜로 이전 모델보다 28㎜길어졌고, 차 폭(1,868㎜)과 높이(1,466㎜)도 각각 8㎜, 2㎜ 증가했다. 그러면서도 무게는 100㎏ 이상 줄여 날렵해졌다. 맞수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큰 재미를 본 라이벌 E클래스의 쿠페(뒷좌석 천장이 낮고 짧은 차량) 버전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최초의 스포츠 세단을 출품하며 스포츠 세단 개발 역량을 시험대에 올린다. 프로젝트명‘CK’(가칭 K8)는 준대형 세단인 K7과 대형 K9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로 제네시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후륜 구동 방식의 4도어 쿠페 자동차다. 최근 잇달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시속 244㎞까지 가속하는 모습과 제로백(정지부터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 5.1초의 폭발적인 주행성능으로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미국에서 지난해 10월까지 중형 세단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세단으로 꼽히는 도요타 캠리의 10세대 완전변경 모델도 공개된다. 무난한 디자인이라는 평을 뒤엎을 만한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길고 입체적인 모습의 후면 램프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렉서스는 대형 세단 LS의 5세대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덩치 큰 자동차들의 나라인 미국답게 대형 차량들도 데뷔전을 치른다. 혼다는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파워트레인)에 디자인과 첨단 안전기술장치를 강화한 미니밴 오딧세이의 5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GM은 이전 모델보다 커지고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8인승 SUV인 2018년형 트레버스를 공개하며 포드는 대형 SUV 익스페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발표될 ‘북미 올해의 차’ 경쟁도 볼거리다. 국내에선 현대차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가 볼보의 중형 세단 S90, GM의 전기차 볼트(Bolt)와 함께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대차는 2009년 제네시스(DH), 2012년 아반떼(MD)에 이어 세번째 수상을 노린다.
CES에 관심을 빼앗기긴 했지만 미래 자동차에 대한 기술도 엿볼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전시회 ‘오토모빌리-D’에서는 자율주행ㆍ커넥티드카ㆍ전기차 등 5개 주제와 관련된 기술 전시와 세미나가 이어진다. 구글의 자회사로 자율주행차 개발사인 웨이모의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도 한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도 CES에 이어 미래 이동수단에 관해 역설할 방침이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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