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SBS 시사프로그램‘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기된 박근혜 대통령 측근의 전방위 경찰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필요하다면 감찰을 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고위간부를 상대로 전반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감찰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날(7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청와대 경호실에 근무한 경찰 고위간부가 작성한 비밀노트 11장을 공개하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노트에는 ‘최순실 101단 통제 경찰관리관과 101경비단장 교체’‘정윤회-안봉근 경찰인사 개입설 취재’ 등 국정농락 사건의 중심 인물들이 등장한다. 또 ‘ㅇㅇ남부 강력계 김모 경위→10월말 경찰청 특진’등 인사 청탁을 암시하는 내용과 특정 경찰관의 이름, 직위에 누구의 사위 처남 조카라는 신상정보도 함께 기재됐다. 노트의 제보자는 방송에서 “이 노트의 소유자가 청와대에 근무하다 우 전 수석 아들에게 의경보직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은 서울경찰청 고위간부의 후임으로 (2015년 말) 영전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청에 근무 중인 해당 고위간부는 본인의 수첩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해당 간부의 청와대 근무 시기(2015년)가 이철성 경찰청장의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 재임 시기와 겹친다는 점을 들어 이 청장 연루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다 명확한 의혹 해소를 위해 별도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