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1차 촛불집회에서 한 스님이 대통령 구속수사를요구하며 분신을 기도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7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법명이 정원스님인 서모(64)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려 분신했다고 8일 밝혔다. 서씨는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병원 측은 “중한 화상으로 인해 폐, 심장, 콩팥 등이 많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1970년대에 출가한 승려로 특정 종단이나 사찰에 소속되지 않고 생활하다2014년부터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자평통) 불교위원회 소속으로 시민운동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는 지난해 1월에도 한일위안부협정에 반대해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별관 외교부 앞에서 화염병을 던지려다 발각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서씨 분신 현장에서는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는 등의 글이 적힌 스케치북이 발견됐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분신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경찰은 “현장에서 지갑, 스케치북, 태블릿PC, 노란천, 배낭 등 서씨의 소지품과 함께 인화성 물질이 담겨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통을 발견했다”며 “친지와 목격자, 폐쇄회로(CC)TV등을 통해 당시 서씨의 행적과 분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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