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미셸 다룬 수필집
美 여성작가 16명 공동 출간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의 모습은 어땠을까. 미국 여성작가 16명이 곧 백악관을 떠나는 미셸 여사에 대한 수필집 ‘미셸의 의미(the meaning of Michelle)’를 공동 집필해 발간했다. ‘작가 16인에게 영감을 준 영부인의 여정’이라는 부제도 달았다. 16명 가운데 대부분은 미셸처럼 흑인 여성이다.
이들은 백악관에서 목격한 미셸의 외모와 태도를 솔직하게 서술했다. 소설가 메닐다 리틀은 “미셸은 보통 생각하는 전형적인 미인도 아닌, 그냥 우리와 비슷한 흑인 여성이었다”면서 “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황홀했다”고 했다. 온라인 잡지 편집장인 데이먼 영도 “미셸은 머리숱도 많고 맵시가 있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머릿결이 좋진 않았다”면서 “우리(흑인 여성)와 참 닮았다”고 회상했다.
미셸의 ‘건강한 팔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니샤 포드 델라웨어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내 재키 여사도 민소매 드레스를 자주 입었는데, 희고 가녀린 팔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에 비해 미셸의 팔뚝은 너무 남성적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대화하기 더 편했다”고 기술했다.
아동 비만 퇴치에 공을 들였던 그의 활동에 대한 언급도 있다. 기름진 고칼로리 학교 급식을 과일과 채소가 대폭 첨가된 건강 식단으로 바꾸자는 ‘아동 비만과의 전쟁’ 캠페인을 통해 정치인이 아닌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강조됐다고 작가들은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미셸의 그런 활동을 비판했지만,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는 것 아니냐고 작가들은 되묻는다. ‘흑인 어머니는 돈에 집착한 나머지 양육에 소홀하다’는 오랜 편견을 깨뜨렸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책을 소개한 기사에서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중 누가 더 그리울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분명, 미셸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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