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 스위스를 국빈방문하는 길에 연례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인 시 주석의 이번 다보스포럼 참석을 두고 글로벌 리더십 과시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스위스를 방문해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17~20일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3,000명 가까운 세계 주요 정치ㆍ경제분야 리더들이 모이는 현장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주요국 리더들이 불참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가 ‘호응하고 책임지는 리더십’임을 감안하면 그가 사실상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리더십을 과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번 다보스포럼이 시 주석의 독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해온 시 주석 입장에선 올 가을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최고 지도자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릴 필요가 크다”면서 “다보스포럼은 그 상징성에 비춰 시 주석의 의도가 가장 잘 부각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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