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남구에 사는 전덕현(51ㆍ가명)씨는 안면 마비로 와사풍(구안와사) 치료를 한의원에서 받고 있다. 사계절 중 유독 겨울철만 되면 삼차 신경통 증상이 나타나 겨울철이 두려울 지경이다. 좋다는 치료를 다 해봤지만 효과가 그다지 없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안면신경 마비로 얼굴을 움직일 수 없는 질환인 ‘구안와사(와사풍)’ 환자가 2009년 5만6,747명에서 2013년 6만6,011명으로 16.3%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는 32,383명에서 38,171명으로 약 5천7백여명 증가했고 남성의 경우에는 24,364명에서 28,767명으로 약 4천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래 한의사는 “구안와사는 안면마비가 일어나는 중풍과 유사하지만 뇌 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며 “12개의 뇌 신경 중 7번 뇌 신경에 이상으로 피부감각이상, 침 분비기능장애나 피부감각이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고 설명했다.
겨울철이면 구안와사 증상이 급증한다. 원인은 면역력저하다. 만성피로나 신경장애, 스트레스의 결과다. 차가운 곳에서 잠을 자도 모두 면역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흔히 알고 있는 ‘찬데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차가운데서 자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구안화사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 증상은 주로 노인성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는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손상이 생기는 까닭이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중추성 구안와사와 말초성 구안와사로 나눌 수 있다. 중추성 구안와사는 중풍, 뇌출혈 등 뇌 관련 질환의 후유증으로 안면에 편측성 마비가 발생한다. 말초성 구안와사는 뇌와 얼굴 신경 사이 이상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또 외상형 구안와사는 물리적 충격으로 생긴 어혈이 얼굴 신경에 영향을 주어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접근도 신중해야 한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산에서 구안와사를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을 방문한 한 환자는 “중풍 초기증상일줄 알고 중풍에 좋다는 약을 복용했다가 증상이 점점 심해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한의사는 “자가진단으로 증상을 방치해 후유증 및 합병증으로 애를 먹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구안와사의 경우 조기치료와 꾸준한 치료만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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