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캡틴’ 웨인 루니(32)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통산 249골을 터트리며 ‘기록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루니는 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레딩(2부 리그)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만에 결승을 터트렸다. 루니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앙토니 마르시알의 추가골과 후반에만 2골을 뽑아낸 마커스 래시퍼드의 득점포를 앞세운 맨유는 4-0 대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4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루니는 전반 7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마르시알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뚫고 내준 패스를 후안 마타가 크로스하자 루니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을 내밀었다. 볼을 루니의 무릎을 맞고 레딩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2004년 8월 에버턴을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은 루니의 맨유 통산 249호골이었다. ‘맨유의 전설’ 보비 찰턴이 1972~73시즌에 세웠던 맨유 역대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249골)과 타이다. 루니가 득점에 성공하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찰턴도 웃음을 지었고, 루니를 맨유로 데려왔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박수를 보내며 활짝 웃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혔다.
찰턴은 249골을 넣는데 758경기가 걸렸지만 루니는 54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루니는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맨유의 역사’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루니는 맨유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역대 개인 통산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A매치 119경기에서 53골을 터트린 루니는 지난 2015년 10월 찰턴이 가지고 있던 기존 잉글랜드 역대 A매치 개인 통산 최다골(49골) 기록을 경신하며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로 명성을 떨쳤다. 루니는 “맨유처럼 거대한 클럽에서 대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보비 찰턴과 득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게 큰 영광이다. 조만간 역대 최다골 기록을 세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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