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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ㆍ문체부 인사 줄소환… 윗선 향해가는 ‘블랙리스트’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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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ㆍ문체부 인사 줄소환… 윗선 향해가는 ‘블랙리스트’ 수사

입력
2017.01.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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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철 전 비서관ㆍ정관주 전 차관 특검 출석

‘몸통’ 김기춘ㆍ조윤선 직권남용 내주 소환

김종덕 전 장관ㆍ김상률 전 수석 8일 재소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7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7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은 7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관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신 전 비서관은 문화계 지원 배제명단(블랙리스트) 작성을 누가 지시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사를) 잘 받겠다”고만 말했다. 신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비서관으로 3년 넘게 재직한 친박계 핵심 참모로 꼽힌다.

정 전 차관은 오후 1시 55분쯤 출석했다. 그는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있는지,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를 누구에게 받았는지, 조윤선(51) 문체부 장관과 블랙리스트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거(블랙리스트 지시) 포함해서 조사에서 잘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개인 수첩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이유를 묻자 “그 얘기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이던 정 전 차관은 작년 2월 문체부 차관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최순실씨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에는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지만, 이날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두 사람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이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주도로 이뤄졌는지, 조윤선 장관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지 조사했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블랙리스트 작성에 조직적으로 관여한 정황도 포착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8일 오전에는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을, 오후에는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두 사람은 각각 지난달 30일과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특검팀은 이미 2014년 문체부 간부에게 가해진 부당한 인사 조치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에 대한 지원 배제를 목적으로 한 블랙리스트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정호성(4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정 전 비서관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4일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수사대상자간 말 맞추기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3일 정 전 비서관이 머물고 있는 남부구치소를 압수수색 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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