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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文을” 문자테러ㆍ18원 후원금

입력
2017.0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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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보고서 파동 비판한

정병국ㆍ김부겸 등에 수천통 폭탄

‘달레반’ 별칭… 이재명 “당 망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적폐 청산'을 위한 긴급좌담회에 참석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적폐 청산'을 위한 긴급좌담회에 참석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개혁보수신당(가칭)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왼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개혁보수신당(가칭)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왼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여의도 정치권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열성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집단 항의에 떨고 있다. 최근 당내 개헌 보고서 파동을 비롯해 문 전 대표의 행보를 비판하는 여야 의원들에게 ‘문자 융단폭격’과 욕설을 의미하는 ‘18원 후원금’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정병국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6일 “민주연구소에서 작성한 개헌 저지 문건과 관련해 무차별적인 문자테러를 당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여기고 이런 식의 테러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이 개헌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을 보직 해임한 것을 두고 “꼬리를 잘랐다”며 문 전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한 문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한 이후에 계속 문자폭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도 공격 대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야권 대선 주자이자 ‘개헌파’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은 개헌 보고서 문제를 비판했다가 3,000여건이 넘는 인신공격성 비난 문자를 받았다. 개헌을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18원 후원금’이 답지하고 있다. 개헌 관련 토론회나 문 전 대표가 아닌 다른 대선 주자의 행사에 참석만 해도 ‘그럴 거면 탈당하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최근의 비난 문자세례에 대해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당이라는 게 (서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일부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의 좌충우돌 행보에 이들을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에 빗대 ‘달레반’이라는 별칭까지 나왔다. 문 전 대표 진영도 ‘달레반’의 조직적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SNS 일각에서의 우리끼리 과도한 비난은 옳지 않다”라며 “동지들을 향한 언어는 격려와 성원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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