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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독려 전화 돌리고 1시간 40분 기다렸지만… 인명진 “패거리 정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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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독려 전화 돌리고 1시간 40분 기다렸지만… 인명진 “패거리 정치 민낯”

입력
2017.0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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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국회 인근까지 왔지만

친박 저지로 회의장 못 들어가

제2의 탈당ㆍ분당 사태 우려도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 수 미달로 지연되자 안상수 임시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 수 미달로 지연되자 안상수 임시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오늘의 사태는 나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줬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친박계의 조직적 반발에 따른 상임전국위 무산 뒤 내뱉은 탄식이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소집된 상임전국위는 의사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1시간 40분을 기다렸지만, 끝내 2명을 채우지 못하며 개회조차 못했다. “새누리당이 이 정도 쇄신도 못하냐”는 자조와 탄식이 쏟아졌다. 전국에서 모인 상임전국위원들과 회의장을 찾은 의원들은 제2의 탈당ㆍ분당 사태를 우려하며 무거운 발길을 돌렸다.

당초 상임전국위 개최를 자신했던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회의가 예정된 오후 2시가 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참석자가 22명으로 상임전국위원 51명의 과반(26명)에 4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집계된 탓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확인한 참석 예정자만 36명 정도 됐다”며 “여기에 다 왔는데 반대작업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참석자들은 국회까지 왔지만 친박계 인사들의 물리적 저지로 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윤상현ㆍ이장우 의원은 물론 서청원 의원 사모님까지 나서 불참을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하고 보니 정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인 위원장 비서실장을 맡은 신동우 전 의원과 김명연 수석대변인, 정용기 수석원내대변인 등이 참석 독려 전화를 돌렸지만, “거의 다 왔다”는 답변만 돌아왔을 뿐 참석자 숫자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당직을 맡은 의원들은 “회의 개최가 어려워진 거 아니냐”며 회의장을 떠나려는 일부 상임전국위원을 1대1로 붙들어두려고 안간힘을 썼다. 40분이 지나자 회의장에선 “당 대표도 안 오느냐”며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한 상임전국위원은 “여기까지 온 것도 (친박계) 눈치가 보이는데, 이렇게 지연하면 더 곤란해진다”고 하소연 했다. 결국 정우택 원내대표가 입장해 “상임전국위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방해하는 세력들이 있다”며 “올 사람까지도 붙들고 막고 있어서 지금 모시러 가는 중”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데드라인으로 정한 오후 3시 30분까지 참석자는 24명에 불과해 여전히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그러자 정 원내대표는 “무한정 기다리지는 않는다”며 자리를 떴고, 잠시 후 인명진 위원장이 나타났다. 인 위원장은 “당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 귀한 발걸음을 어렵게 해줬다”며 상임전국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우리 당이 다시 한 번 힘차게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찾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새누리당 비대위원 구성 등의 안건으로 6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가운데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참석 위원들에게 인사를 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새누리당 비대위원 구성 등의 안건으로 6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가운데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참석 위원들에게 인사를 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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