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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경색 불러온 부산소녀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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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경색 불러온 부산소녀상은?

입력
2017.0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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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화의 소녀상’은 부산지역 70여개 시민ㆍ사회단체와 대학생, 청소년, 시민 등으로 구성된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ㆍ서포터즈(이하 미소추)’가 동구 일본총영사관 후문에 지난달 28일 설치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결성된 미소추는 시민 8,180명으로부터 소녀상 건립 찬성 서명을 받고, 196개 단체와 시민 5,143명에게서 8,500만원을 모아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부산 소녀상은 전국 55번째이며, 일본 공관 앞에 설치된 것은 2011년 12월 14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이후 두 번째다.

부산 동구는 소녀상이 도로법 제72조(도로에 관한 금지행위) 시행령상 도로점용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공작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설치 3시간여가 만에 강제 철거ㆍ압수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 등 1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부산 동구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구청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비난 게시글이 쏟아졌다. 결국 동구는 비판 여론에 밀려 소녀상 철거 이틀만인 지난 달 30일 미소추에 소녀상을 돌려줬고, 미소추는 현재 위치에 재설치했다.

김미진 부산우리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고, 10억엔과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맞바꾸려는 시도에 또 다른 소녀상 건립으로 맞서겠다는 취지로 부산 소녀상을 세우게 됐다”면서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은 일본인들에게 조금이나마 과거를 반성하게 하면서 우리가 자주적인 힘을 가진 민족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말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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