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와의 대선경쟁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올해 11월로 예정된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중도우파 인터넷매체 뉴스맥스가 인용한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와 후원자들 일부가 클린턴이 뉴욕시장 후보에 도전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클린턴측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그가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민주당 출신 빌 더블라지오 현 뉴욕시장은 재선 도전을 선포했지만 지지율은 4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클린턴처럼 유력한 정치인이 시장직에 도전한다면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블라지오 시장과 클린턴은 과거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2000년 클린턴이 상원의원에 도전할 때 선거본부장을 맡았고 클린턴은 2014년 더블라지오 시장의 취임식에 참석해 그를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메일 해킹으로 유출된 클린턴 대선캠프 내부 대화에 따르면 2015년 들어 더블라지오 시장이 경선 출마를 선언한 클린턴을 지지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클린턴 캠프도 그를 경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 후보였던 인물이 뉴욕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거의 가능성 없는 일로 여겨졌지만 이번에는 매우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클린턴의 후원자인 앨런 패트리코프는 “대선에서 물러난 클린턴이 다음은 무엇을 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며 뉴욕시장도 여러 가능성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단 클린턴에 가까운 다른 인사들은 클린턴이 뉴욕시장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2012년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당시 뉴욕시장이 클린턴에게 “차기 시장을 맡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으나 클린턴이 거절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