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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단독출마, 프로축구연맹의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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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단독출마, 프로축구연맹의 홀로서기?

입력
2017.01.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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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명지대) 교수가 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명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명지대) 교수가 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명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고사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차기 총재에 축구인 출신 신문선(59) 명지대 기록정보대학원 교수가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신 후보는 오는 16일 열리는 제11대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서 대의원 23명 중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어야 당선된다. 대의원은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 구단 대표, 대한축구협회 인사 등 23명이다.

지금까지 프로연맹 총재는 대부분 기업 총수들이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겸했던 정몽준 초대 총재(1994년)를 시작으로 유상부(전 포스코/1998~2004), 곽정환(통일그룹/2005~10), 정몽규(현대산업개발/2011~12), 권오갑(현대오일뱅크/2013~현) 등 재계 인사들이 맡아왔다. 총재가 메인 타이틀스폰서를 책임지는 것이 관례였다.

이번에 4년 임기를 마치는 권오갑 총재는 현대중공업 부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기업 경영에 매진하기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프로연맹은 지난 한 달 동안 다른 기업구단주들의 의사를 타진했지만 모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 인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작년 심판 매수 사건 등으로 신뢰성마저 땅에 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순실 사태도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축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의 오너들이 대부분 이번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결국 기업 구단주는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 해설위원 출신 신 교수가 단독 출마했다.

신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명지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 구단주들이 돌아가며 폭탄주 돌리기 하듯 총재를 맡아 스폰서를 책임지는 관행이 오히려 프로축구 구매 광고주의 참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이를 걷어내고 새로운 광고주들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영업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그가 당장 2017시즌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적지 않다. 모 구단 대표는 “프로연맹 살림살이가 풍족하지 않다. 총재는 최후의 수단으로 연 40억 원에 달하는 타이틀 스폰서를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정을 마련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신 후보가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낙마하면 연맹 정관에 따라 권 총재가 계속 총재직을 유지한다. 이번 선거는 표면적으로는 신 후보 개인에 대한 찬반 투표지만 사실상 기존 권 총재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함께 묻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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