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폄하 발언과 가짜 홍삼제품 유통 논란에 휩싸인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6일 전격 사퇴했다.
김 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가짜)홍삼제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천호식품의 등기이사와 회장직에서 사임하며 앞으로 천호식품과 관련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촛불집회 참가자와 언론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김 회장은 사과하고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천호식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촛불집회 폄하 발언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3일에는 가짜 홍삼제품 유통 사실이 드러나 김 회장은 또 한차례 머리를 숙여야 했다.
천호식품은 물엿과 캐러멜색소가 첨가된 홍삼 농축액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들어 왔는데 이를 ‘100% 홍삼 농축액’으로 표기해 제품을 판매한 것이 검찰에 적발됐다.
김 회장은 그 동안 회사 TV 광고에 직접 출연하고 다자녀 가정에 출산용품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으로 사회적 주목을 받았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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