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커제 9단
백 박영훈 9단
<장면 10> 연말 연초, 한국과 중국 바둑사이트에서 매지스터(Magister)와 마스터(Master)란 아이디가 한국, 중국, 일본 일류 프로들과 겨뤄 한판도 지지 않고 60연승을 올렸다. 이 놀라운 실력자는 바둑인공지능 ‘알파고’였다. 2016년 3월 인류 대표 이세돌을 4대 1로 꺾어 세계를 놀라게 한 그 알파고가 한층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5일 트위터에 알파고 소식을 올렸다. “그동안 우리는 알파고를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또 지난 며칠 동안 비공식 온라인대국을 통해 새로운 버전을 적용한 알파고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우리는 놀라운 결과에 흥분했다. 이제 비공식 테스트는 끝났다. 우리는 올해 열릴 공식 대국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한다. 여러 바둑협회와 전문가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서로의 깨달음을 교류하면서 심오한 바둑 세계를 깊숙이 탐험하고 싶다. 곧 더 자세한 소식을 공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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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가 흑1로 공격했다. 실제로는 헛방이었다. 백은 2와 4 붙임수 두 방으로 쉽게 한집을 더 만들고 살았다. 편안하다. 흑이 공격해서 얻은 것은 거의 없다.
박영훈은 <참고도> 흑1을 두드렸다. “이때는 백이 가운데로 나가야 한다. 백4로 괜찮게 자세를 잡겠지만 완전히 산 것은 아니다. 흑5, 7로 붙으며 대마를 노리는 수도 먹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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