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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비활동기간 보장' 프로야구 선수단 시무식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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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비활동기간 보장' 프로야구 선수단 시무식이 사라졌다

입력
2017.01.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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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문 LG 감독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프로야구 선수들의 비활동기간 보장이 새해 구단들의 모습도 바꿨다. 각 구단이 매년 시행했던 신년 시무식을 올해는 대부분 생략하고 있다.

올해 시무식을 개최하는 구단은 LG와 NC, kt 등 3개뿐이다. LG는 5일 시무식을 열었고, NC와 kt는 각각 16일, 25일에 선수단 시무식을 갖는다. 지난해까지는 거의 모든 구단들이 시무식 행사를 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한 자리에 모여 새해 인사를 나누고,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히면서 신년을 열었다. 구단의 대표이사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마운드에 막걸리를 뿌리며 고사를 지내는 구단들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넥센과 SK 등은 일찌감치 구단 직원들만 모여 조용히 시무식을 치렀다. 삼성도 오는 9일 직원들과 김한수 삼성 감독만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은 10일 선수단을 소집하지만 장비 등을 지급하고, 신인선수들의 사진 촬영만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선수단 시무식을 열지 않기로 한 구단들은 "비활동기간을 보장하면서 1월 초에 선수들을 소집하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12월과 1월은 선수들의 비활동기간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1월 초에 시무식을 열고, 1월 중순이면 스프링캠프를 출발했다. 올 겨울은 다르다. 지난해 12월 초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총회에서 비활동기간 준수를 결의하면서 스프링캠프 시작도 2월1일로 늦춰졌다.

캠프 출발은 미뤄졌지만 선수들의 겨울은 여전히 바쁘다. 많은 선수들이 날씨가 추운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선수가 대부분 빠진 상황에서 남은 선수들만 데리고 시무식을 열기도 애매해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비활동기간이다 보니 선수들을 다 모을 수가 없다. 주축 선수들이 해외로 많이 나간다. 이번에는 10명 이상 나가는 것 같다"며 "예전보다 해외 훈련을 진행하는 선수들이 많이 늘었다.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하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두산 관계자는 "팀 단체 훈련이 2월1일로 바뀌면서 선수들 일부가 해외 전지 훈련 중이거나 계획을 하고 있다. 구단 수뇌부나 감독의 메시지는 다른 자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태 감독 부임 후 2015년부터 체력테스트로 시무식을 대신했던 KIA는 올해 시무식도, 체력테스트도 열지 않는다. KIA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체력테스트에 관해) 따로 공지를 하지 않으셨다. 이제는 선수들도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알다 보니, 감독님이 선수들을 믿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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