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중진들 줄줄이 인명진에 거취 맡겨… 서청원ㆍ최경환 고립무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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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중진들 줄줄이 인명진에 거취 맡겨… 서청원ㆍ최경환 고립무원에

입력
2017.01.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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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탈당 “보수의 불쏘시개로”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계에 탈당을 요구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거짓말쟁이 성직자가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회견 뒤 서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땀을 닦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이 고립무원의 처지에 몰렸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인적 청산론’에 당 지도부는 물론 친박계 다수가 동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인 위원장이 못박은 탈당 시한을 하루 앞둔 5일 ‘뼈박’(뼛속까지 친박)이라고까지 불리는 친박계 5선 정갑윤 의원이 탈당계를 냈다. 친박계의 자진 탈당은 청와대 홍보ㆍ정무수석 출신인 이정현 전 대표 이후 두 번째다. 정 의원은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렸는데도 당을 살리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죽으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저의 탈당이 당이 다시 일어서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불쏘시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친박 중진 가운데 5선의 이주영, 4선의 홍문종ㆍ김정훈 의원도 인 위원장에게 자신의 거취를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인 위원장의 당 쇄신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야 할 때”라며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대통령 탄핵소추까지 이른 데에 책임을 통감해 탈당 등 필요한 조치를 인 위원장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 정종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윤상직,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을 지낸 유민봉,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출신 추경호 등 초선 의원들도 인 위원장에게 거취를 맡기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당내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직자를 포함해 이른바 ‘백지위임’ 의사를 밝힌 의원이 30명에 달한다는 얘기도 돌았다.

반면 서청원ㆍ최경환 의원과 강성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아직 결사항전의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전날 인 위원장이 국회의장직을 약속하며 탈당을 요구했다는 ‘이면계약’을 폭로한 서 의원은 이날 경기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성직자가 ‘할복’, ‘악성종양’ 같은 심한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또다시 독설을 퍼부었다. 한 강성 친박계 의원은 “의원을 심판할 수 있는 건 유권자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박계 내부의 이탈 조짐은 뚜렷하다. 한 영남권 친박 의원은 “두 사람만 살고 당은 죽어도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정치하는 데인 줄 알고 왔더니 서청원 집사님이 계신 교회더라”며 친박계의 패거리 문화를 비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6일 오후 2시 상임전국위를 소집해 비대위원 구성안 의결 및 당 쇄신안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인 위원장이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당원권 정지를 포함한 강도 높은 인적 청산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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