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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영장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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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영장 방침

입력
2017.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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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비리 몸통 김경숙ㆍ최경희도 소환 임박

정유라 송환 범죄인인도 청구서 덴마크에 발송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비리에 연루된 남궁곤 전 입학처장이 5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뉴시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비리에 연루된 남궁곤 전 입학처장이 5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뉴시스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은 남궁곤(55) 전 이대 입학처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5일 남궁 전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남궁 전 처장에 대해 수사한 결과 상당한 혐의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피의자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는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를 뽑을 때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점수가 높았던 2명을 면접에서 점수를 낮게 줘서 탈락시킨 것으로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입학 전형 당시 남궁 전 처장은 면접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정씨는 면접 당시 금메달을 꺼내 보이는 등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궁 전 처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한 게 아니라 메달리스트 학생들이 서류 평가에서 반영이 안됐는데 전형 취지상 반영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남궁 전 처장은 이날 조사에 앞서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등 윗선의 지시 여부 및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의 위증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이 정씨의 입학 비리에 상당부분 관여한 혐의를 확인함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서류평가 당시 정씨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에게 면접 점수를 낮게 주는 방식으로 부정 입학에 관여한 혐의로 고발당한 박모(46) 교수도 불러 정씨의 부정 입학 경위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정씨의 부정 입학 및 학사 특혜를 설계한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경숙 당시 이대 체육대학장과 최경희 전 총장 등을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할 예정이다.

덴마크에서 체포돼 구금된 정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범죄인 인도 절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법무부는 전날 특검팀으로부터 건네 받은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이날 외교부와 덴마크 검찰에 직접 보냈다. 외교부는 덴마크 당국에 신속히 이를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이달 말 정씨의 송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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