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선 “당원들도 제3지대 혼란”
김종인 “安 대선 후보엔 회의적”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당이 연대론과 자강론으로 나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과 보수의 분열을 기회로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연대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는 자강론을 고수하고 있어 파열음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호남 4선인 주승용 원내대표는 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정체성 검증을 통해 개혁적 보수로 판명 날 경우 영입해 안 전 대표와 치열한 경쟁을 붙여야 한다”며 “개혁보수신당(가칭)이 2월 개혁입법 작업에 동참한다면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박근혜ㆍ비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이른바 제3지대에서 연대하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 참석 차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 대해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부패 기득권 구조를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정치를 할 것인지를 보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떤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고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의구심을 보였다. 전날에는 비박계 중심인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에도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다른 세력과의 연대보다 우선적으로 당의 역량을 키워 제3지대의 중심이 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모두 제3지대를 주장하지만, 현재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안 전 대표를 대선주자로 내세울지, 다른 대안을 찾을지에 따라 입장이 나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ㆍ현 지도부의 이견이 반복되자,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용호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제3지대론에 대해 당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하는데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결’이라고 전망한 안 전 대표에 대해 “본인으로서는 희망인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회의적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 전 대표의 경우 완전히 당을 장악했다고 보기 어렵고, 일 대 일 구도가 되려면 다른 정당과의 관계가 제대로 성립돼야 하는데 그게 쉽게 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