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종료 193일 만에 문 열어
직원들 “다시 일하게 돼 기뻐요”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해서 무조건 왔어요. 원하는 브랜드 제품이 다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정말 좋네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리친(20)씨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그는 지난 3일 6박7일 일정으로 입국했다. 그는 “명동점을 가려다가 월드타워점이 재개장한다는 소식을 친구에게 듣고 이 곳으로 왔다”며 “쾌적하고 쇼핑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이날 오전 서울 세관으로부터 최종 특허장을 받고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해 6월 26일 영업 종료 이후 193일, 지난달 17일 관세청 특허심사에서 사업자로 다시 선정된 지 19일 만이다.
롯데면세점은 “입점 예정인 700여개 브랜드 중 운영 준비를 모두 마친 350여개 브랜드 매장부터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영업 종료 후에도 매장을 그대로 놔둔 덕에 제품만 다시 진열해 상대적으로 일찍 재개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월드타워점은 샤넬 루이비통 불가리 티파니 등 일부 명품 브랜드 매장이 아직 개장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중국인 관광객 5,000여명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매장 주변 등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화장품 매장의 윤민재(25)씨는 “재개장 첫날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매출도 꽤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월드타워점을 종종 이용했던 내국인들도 반겼다. 서울 성수동에 사는 김진영(63)씨는 “지난해 하반기 해외여행이 있었는데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아 코엑스점으로 가야 해 불편했다”며 “이렇게 잘 해놨는데 왜 문을 닫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뿔뿔이 흩어졌던 롯데면세점 직원들도 6개월 만에 다시 모였다. 2012년 7월 입사해 월드타워점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했던 김은표(28)씨도 영업 종료 후 3개월 순환 휴직과 코엑스점 화장품 매장 3개월 근무를 거쳐 이날 다시 안내데스크로 복귀했다. 그는 “정 들었던 직원들과 다시 일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이제 고용불안 없이 근무하게 됐다”고 말했다.
월드타워점은 면적을 국내 최대 규모(특허면적 기준 1만7,334㎡)로 확장해 올해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재개장을 기다려준 고객들을 위해 매장을 빠르게 안정화시킬 것”이라며 “월드타워 단지가 동북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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