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친환경차 14종 출시
자율주행으로 운전자 해방시킬 것
커넥티드카 최고의 회사와 협력
초연결지능형차 개발에 투자 중”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운전의 모든 제약과 제한으로부터 (운전자를) 해방시키겠다.”
4차 산업혁명의 격전장이 된 미국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 달려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래 자동차의 비전으로 ‘안전’과 ‘해방’을 역설했다. 전날 세계 첫 야간 도심 자율주행에 성공한 아이오닉을 시승한 동영상을 배경으로 등장한 정 부회장은 “잡지도 보고 (휴대전화) 메시지도 확인하는 등 자율주행 중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력도 과시했다.
정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17 현대차 기자회견에서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랐다. 8일 개막하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정 부회장이 CES 전면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의 비전이 전자기술에서 나온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 부회장뿐 아니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과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도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현대차가 CES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처음이고, 정 부회장이 연설에 나선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으로 친환경ㆍ이동의 자유ㆍ연결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기술 융합과 초연결성으로 구현될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서 있다”며 “현대차는 친환경적이고 주변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 연결성을 지닌 미래 이동성(모빌리티)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우리는 어떤 종류의 친환경차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HEV) 5대, 충전식(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PHEV) 4대, 전기차 4대, 수소전기차 1대 등 총 14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아이오닉은 글로벌 자동차업체 중 유일하게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가 공들이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지능형 안전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운전자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리는 자동차와 집ㆍ사무실ㆍ도로 인프라 등 주변 환경간의 ‘연결’(커넥티비티)을 화두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커넥티드카 시대를 맞아 현대차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과 협력해 초연결지능형 자동차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에 이어 시스코의 제임스 피터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담당 부사장은 스마트 트래픽(주변 환경을 분석해 최적화된 이동구간 안내) 지능형 원격 서비스(원격 접속해 문제 해결) 모빌리티 허브(자동차가 주변 사물들의 연결 주체가 되는 것) 등 양사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새해 목표를 세우듯 현대차는 앞으로 미래 이동수단 개발에 늘 도전할 것을 약속한다”고 CES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