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000만弗 펀드 스타트업 육성
IoT 연결성 극대화ㆍB2B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올해를 독자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구축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자체 클라우드(가상저장장치) 기반의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 등에 주력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몇 년간 소비자 배려의 철학이 담긴 혁신을 통해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해왔다”며 “앞으로는 IoT 연결성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소비자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구현함으로써 미래 가전과 미래 가정(홈)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세부 실행 전략으로 ▦연결성을 갖춘 스마트 가전 확대 ▦소비자 배려를 극대화한 제품 혁신 ▦기업간거래(B2B) 사업 본격 육성 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80억 달러(약 9조6,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미국 전장(電裝·자동차 전자 장치) 기업 하만이나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업체로 흡수한 비브랩스 등을 통한 IoT 분야의 연계효과 창출에도 승부수를 걸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개인 중심의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홈과 스마트오피스, 스마트카 등으로 IoT 연결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개방형 IoT 플랫폼과 독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집안의 가전이나 정보기술(IT) 제품들을 근거리무선통신(와이파이)으로 연결하고 하나의 응용 소프트웨어(앱)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IoT 생태계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 윤 사장은 “올해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삼성 넥스트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IoT 분야를 포함한 전 세계 유망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신생혁신기업(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인수한 ‘데이코’를 부동산 시장에 특화한 고급 빌트인 가전 브랜드로, 첨단 기술과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 ‘삼성’을 프리미엄 생활 가전 브랜드로 이원화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 매출도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으로 설정했다. 윤 사장은 “IoT 역량은 향후 B2B 사업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IoT와 B2B 사업 강화는 올해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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