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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 "숙원 사업 물꼬...전국 대비 지역경제 4% 실현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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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 "숙원 사업 물꼬...전국 대비 지역경제 4% 실현 디딤돌"

입력
2017.01.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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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는 새해 한국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난항을 거듭하던 지역 현안들이 정유년 새해들어 술술 풀릴 기미가 보인다. 꼭 결실을 맺어 도민들의 묵은 체증을 확 풀어드리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는 새해 한국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난항을 거듭하던 지역 현안들이 정유년 새해들어 술술 풀릴 기미가 보인다. 꼭 결실을 맺어 도민들의 묵은 체증을 확 풀어드리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충북도 제공

“올해는 충북의 해묵은 숙원을 시원스럽게 풀어가는 한 해가 될 겁니다”

새해 마주한 이시종 충북지사의 표정에선 강한 자신감이 배어났다. 그의 호언대로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충북의 숙원 사업들이 새해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청주 밀레니엄타운 조성 사업. 청주 밀레니엄타운은 구랍 30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ㆍ고시되면서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었다. 곧 실시계획 수립을 거쳐 올 상반기 중에는 착공할 것이란 밝은 전망이 나온다.

충북 도민들에게 청주 밀레니엄타운은 ‘목에 걸린 가시’같은 존재다.

개발 계획은 새천년을 2년 앞둔 1998년 처음 나왔다.

옛 종축장 부지인 충북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일대 57만 5,600㎡를 충북의 랜드마크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총 투자 규모는 민자를 합쳐 1조 8,000억원대. 하지만 계획만 거창했을 뿐, 이 사업은 십 수년간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민선지사 3명을 거치며 수 차례 개발 계획이 변경되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도입시설에 대한 논란, 민자유치 실패 등으로 헛바퀴만 돌았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업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은 이가 바로 이시종 지사다. 그가 민선 6기 들어 밀레니엄타운을 역점 사업의 하나로 밀어 부치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지사는 먼저 밀레니엄타운 전담팀을 꾸리고 사업이 겉돌고 있는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개발방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곧 바로 지자체와 주민 대표,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 등 25인으로 밀레니엄타운 협의회가 꾸려졌다.

협의회는 해법을 찾으려 수없이 머리를 맞댔다. 10여 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를 열어 논의한 끝에 이해 당사자의 입장차가 서서히 좁혀졌고, 결국 모두가 공감하는 개발안을 도출해냈다.

각계가 합의한 개발안이 나오자 행정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드디어 지난 연말 도시개발지구 지정과 함께 개발계획 승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런 과정에 대해 이 지사는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실타래를 각계의 소통으로 풀 수 있었다”며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참여와 협력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한 거버넌스의 성공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주 밀레니엄타운은 도민들의 문화휴식 공간과 관광지를 아우른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도민 문화휴식 공간은 이 지사의 공약이다.

그는 “밀레니엄타운에는 도민 행복시대에 부응하는 가족문화 공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원엔 가족단위 시민들이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장, 실내빙상장, 해양박물관, 장애인스포츠센터 등 각종 문화체육 시설이 들어선다.

밀레니엄타운의 다른 한 켠엔 관광거점 단지가 조성된다. 지척에 있는 청주국제공항과 연계한 이 단지엔 외국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ㆍ먹거리ㆍ쇼핑ㆍ숙박 시설이 줄지어 입점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한해 270만명을 돌파한 청주공항 이용객 중 다수가 청주를 경유만 하는 것은 여행객이 즐길 관광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밀레니엄타운을 쇼핑과 문화가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만들어 외국인들의 발길을 잡아 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는 밀레니엄타운이 충북의 여러 관광지를 청주공항과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가 거시적으로 구상하는 밀레니엄타운은 단순한 도시개발 지구가 아니다. 이곳을 충북의 미래발전 비전에 부합하는 저탄소 녹색도시, 생태문화도시로 가꾸는 것이다. 그는 “도민의 행복시대를 염원하는 상징적 공간이자 품격이 다른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구상을 펼쳤다.

충북의 사회간접자본(SOC) 현안 사업들도 새해 들어 패가 풀리고 있다.

현안 중의 현안인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올해 타당성 재조사를 시작으로 사업이 되살아난다. 2001년부터 추진된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2008년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MB정부에 의해 갑작스럽게 폐기된 사업이다. 이것을 이 지사가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발로 뛰면서 불씨를 살렸고, 지난 연말 타당성 재조사 결정으로 극적으로 사업이 부활했다.

이 지사는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내심 결과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그는 “지난 2008년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이미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었다. 이후 9년이 흐른 지금은 교통상황이 더 악화한 만큼 도로를 확장해야 할 타당성은 차고 넘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밀레니엄타운, 중부고속도로 확장 외에도 충청내륙화고속도로 건설, 충북선철도 고속화 등 각종 현안 사업들이 올해부터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며 “꼭 결실을 맺어 ‘충북경제 전국대비 4% 실현’을 향해 전진하는 뜻 깊은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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