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비리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새누리당 배덕광(69ㆍ해운대을) 의원이 15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5일 새벽 귀가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4일 오전 10시쯤 배 의원을 불러 15시간 가량 조산한 뒤 5일 오전 1시쯤 돌려보냈다. 검찰청사를 나오면서 배 의원은 “각종 의혹에 대해 확실히 해명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배 의원이 시행사 이영복(67ㆍ구속 기소)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사업의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배 의원이 2004년부터 10년간 해운대구청장을 지냈고, 이 시기 엘시티 사업의 인허가 행정조치가 이뤄진 점도 주목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29일 검찰의 출석 통보에 의정활동을 이유로 한차례 불응했다가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된 4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10시쯤 정기룡(60) 전 부산시 경제특보를 3번째로 소환했다. 검찰은 정씨가 부산시에 근무하며 엘시티 법인카드를 사용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정씨는 엘시티 총괄PM(2008~2010년), 엘시티AMC 사장(2010~2013년), 엘시티 고문(2013~2014년)을 거쳐 2014년 말 부산시 경제특보에 발탁됐다.
정씨는 엘시티 사업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앞서 검찰이 “정 전 특보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포착, 추적을 마무리하고 소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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