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중진인 정갑윤(울산 중) 전 국회 부의장이 5일 탈당한다. 인명진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친박계를 향한 ‘인적청산’ 포문을 연 이후 두번째 탈당이다. 인 위원장이 정한 시한은 6일까지다.
정 의원의 측근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정 의원이 탈당을 결심했고 오전 중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의 기자회견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의원은 언론에 돌린 ‘탈당의 변’에서 “당의 혁신을 위해 인 비대위원장을 추대했지만 기대했던 혁신진행이 더디고, 우려했던 것처럼 당 상황이 간단치 않다”며 "이제 내가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인 위원장을 면담한 직후 (지역구인) 울산에 내려와 밤새 고민을 했고, 다음날 아침 인 위원장과 다시 한 번 전화통화로 새누리당을 살리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심정을 피력한 후 결심했다”며 “선당후사의 책임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도리”라고 덧붙였다.
친박계 5선이자 19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지낸 정 의원은 대표적인 뼈박(뼛속까지 친박) 의원 중 하나다. 애연가였던 정 의원이 담배를 끊은 것도 박근혜 대통령 때문이다. 2009년 당시 의원 신분이던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에 동행하기로 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행여 불쾌한 냄새를 줄까 우려해서였다고 한다.
이정현 전 대표에 이은 정 의원의 탈당으로 친박 핵심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인 위원장을 향해 “당신이 나가라”며 맞불을 놓은 서청원 의원을 두고도 “당이 살려면 서 의원이 탈당을 결단해야 한다”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