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4승1패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알긴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더 강해져 돌아왔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알파고의 비공식 시험 대국을 완료했다”며 “연내 정식 대국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정 등 자세한 계획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버전의 알파고는 지난해 말 인터넷 바둑 사이트 ‘타이젬’과 ‘폭스고’에서 비공식 대국을 가졌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마스터’와 ‘매지스터’라는 아이디를 가진 정체불명의 바둑 기사가 중국 커제 9단과 우리나라 박정환 9단, 안성준 9단 등 고수들을 잇따라 꺾어 화제가 됐다. 마스터와 마기스테르는 사흘 동안 각각 20국과 30국을 모두 승리해 도합 50연승이라는 기록을 쌓았다. 이에 구글 딥마인드 측은 지난 2~3일 마스터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는 사람에게 10만위안(약 1,700만원)을 주겠다며 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아직 승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하사비스 CEO는 이 아이디들이 사실 알파고였다고 확인하며 알파고 계정과 대국을 펼친 모든 사람, 대국을 시청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하사비스 CEO는 대국 결과와 알파고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연내 공식 대국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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