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퇴임을 불과 보름 남짓 앞두고 자신의 핵심정책인 ‘오바마 케어’사수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20일 취임 첫날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겠다고 공언하면서다. 제115대 의회가 3일 개원하자마자 공화당과 민주당이 오바마케어를 둘러싸고 정면충돌하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험악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의회를 찾아 민주당의 주요 상ㆍ하원 의원들과 약 1시간 30분동안 비공개로 만나 ‘트럼프와 공화당의 오바마케어 폐기 움직임에 맞서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오바마케어를 폐기한 후 대안 조치들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려 하는데 대해 민주당이 협력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의 많은 부분들이 여전히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으며, 의사와 병원들은 국민들이 보험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 바뀌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이것(오바마케어)이 성공하기를 원하는 많은 국민들이 있다”면서 오바마 케어 폐기로 “진짜 생명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온 나라가 이것(오바마케어)를 없애자고 아우성치고 있다는 소리는 진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케어 가입자는 1일 현재 약 640만명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에 맞서는 정치적, 법적 전략도 조언했다. 각 의원들이 국민들에게 오바마케어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전하고, 각자 지역구에서 타운홀 미팅에도 참석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딕 더빈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고 난 후 ABC 뉴스에 "(공화당은) 혼돈을 불러들였다. (오바마케어보다) 나은 어떤 것을 내놓지 못한다면, 공화당이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공화당이 (오바마케어를)대체하는 방안도 없이 폐기하는 것은 비겁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민주당 의원들이)물러서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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