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보따리 쌀 의원 없다”
안희정 “철새정치는 잘못된 것”
김동철 “보따리 얘기 직접 들어
안희정은 ‘文의 한명회’ 한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12일)이 임박하면서, 긴장한 야권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당내 개헌파 의원 10여 명이 탈당해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한 언론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거론되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다 전화해 봤는데, 보따리 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그러니 우리 당 지지자들은 동요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당의 추측을 근거로 우리 당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라고 하는 식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국민의당을 탈당설의 진원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거듭 촉구하고 “선거 때마다 유불리를 따라 철새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민주당과 안 지사의 이 같은 견제는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 손 전 대표 등 야권의 비문(비문재인) 세력이 개헌을 고리로 반 전 총장과 연대해 대선 판이 흔들리고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론이 꺾일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보따리 싸겠다는 의원의 말을 직접 들었다”고 말해 민주당과 문 전 대표를 흔들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을 탈당할 의원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까진 얘기 못하겠다”며 입을 닫았다. 김 위원장은 또 안 지사를 겨냥해 “‘문 전 대표의 한명회’가 돼 친노를 폐족에서 부활시키려 하려는 것이 한심하다”고 비판하고 “문 전 대표부터 야권 분열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하라고 주장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문 전 대표 편파 지원 의혹 개헌 보고서 파문과 관련해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이 이날 사의를 밝혔다. 보고서를 쓴 연구원은 보직해임됐다. 또 안규백 당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진상조사위원회가 보고서 작성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했지만, 보고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은 가라앉지 않았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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