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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를 제압한 대한항공, 한국전력 꺾고 리그 선두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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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를 제압한 대한항공, 한국전력 꺾고 리그 선두 탈환

입력
2017.01.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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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인천=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시즌 블로킹 1,2위 팀 간 맞대결에서 높이를 제압한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누르고 선두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8-26 25-14 25-21)으로 완승했다.

3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가장 먼저 승점 40(14승 6패) 고지를 밟으며 현대캐피탈(승점 39)을 2위로 밀어냈다. 한국전력과 시즌 상대 전적을 2승 2패로 맞춘 대한항공은 4년만의 챔프전을 꿈꾸고 있다. 경기 후 박기원(66ㆍ대한항공) 감독은 "지금 선두는 별 의미 없다. 금세 또 바뀐다"면서도 "이번 주 체력 훈련 강도를 높였다. 경기 감각이 안 돌아올까 걱정했는데 집중력이 좋았다. 최근 한국전력에 2연패를 당했는데 치고 나가야 될 때 중요한 경기를 이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광인(26)이 10득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승점 37(14승 6패ㆍ3위)에 묶였다. 시즌 블로킹 1위 한국전력(224개ㆍ대한항공 221개)은 블로킹 수에서 4-13으로 크게 뒤졌고 범실은 17-24로 벌어졌다. 경기 주도를 의미하는 서브에서도 6-1로 대한항공이 리드했다.

이날 경기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중들이 꽉 들어차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뿜어냈다. 1세트는 듀스 접전이 벌어진 승부처에서 대한항공의 마무리 능력이 앞섰다. 반면 한국전력은 공격이 훨씬 좋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어이없는 범실이 나오며 무너졌다. 1세트 범실만 11개에 달했다. 2세트는 대한항공의 완벽한 흐름이었다. 급격하게 흔들린 한국전력을 25-14로 손쉽게 눌렀다. 대한항공은 마지막 반격을 가한 한국전력을 3세트 중반 이후 뒤집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선수(32ㆍ대한항공)은 "우선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분석을 많이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어느 팀이나 체력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집중을 하는지 중점을 많이 뒀다. 개인적으로는 속공을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누르고 3연승을 내달렸다. 흥국생명은 이날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3 25-22)으로 완승했다.

4라운드 첫 경기를 이긴 흥국생명은 승점 35(12승 4패)를 기록했다. 2위 IBK기업은행(승점 32)과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지켰다. 반면 현대건설은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가 꺾이기 무섭게 2연패를 당했다. 시즌 10승 7패(승점 29ㆍ3위)가 되며 선두권에서 다소 멀어졌다.

경기 후 박미희(54ㆍ흥국생명) 감독은 "오래 쉬면 꼭 졌는데 감각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실전 비슷하게 연습을 많이 했던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 우리의 서브 공략이 좋았다"고 말했다. 양철호(42ㆍ현대건설) 감독은 "러브를 못 막았다. 러브가 블로킹 위에서 때렸다"고 패인을 짚었다.

인천=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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