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가 4일 화재 등 긴급 재난상황에 대비한 ‘민ㆍ관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훈련은 롯데월드타워 상층부(107층)에서 사전 통보 없이 임의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화재 발생 경보에 따라 대응 훈련에 참여한 시민 3,000여 명은 피난계단과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지상까지 대피했다.
이날 훈련에는 신동빈 롯데그룹회장도 참여했다. 신 회장은 화재 발생 경보에 따라 타워 108층에서 피난계단을 이용해 102층에 있는 피난안전구역으로 대피한 후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지상 1층으로 내려왔다. 이후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종합방재실에서 화재진압훈련이 끝날 때까지 훈련 상황을 지켜봤다.
이번 훈련은 화재 발생 107층과 상부 4개 층의 인원을 우선 대피시킨 후 나머지 층의 인원을 대피시키는 ‘단계적 피난훈련’과 노약자 등 피난약자들을 소방관이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해 직접 피난시키는 ‘부분적 피난훈련’이 동시에 진행됐다. 초고층 건축물은 상층부 피난에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타워 상층부에 인원을 배치, 피난 시간 및 단계적인 대응상황을 확인했다.
대응훈련에 사용된 피난안전구역은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상 피난 및 대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에 국내 최초로 설치된 공간이다. 롯데월드타워에는 피난안전구역이 20층 간격으로 총 5곳이 설치돼 있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향후 롯데월드타워의 소방 안전대책 자산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초고층 건축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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