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규현이 나영석 PD의 새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3’에 합류해 그간 보지 못했던 ‘허당’ 매력을 선보인다.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나영석 신효정 PD와 출연자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규현 송민호가 참석한 가운데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신서유기3’에서는 지난 시즌2에서 호흡을 맞췄던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에 더해, 규현과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힘을 보탠다. 특히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큰 활약을 보여줬던 규현의 합류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크다.
나영석 신효정 PD는 규현이 처음에 기대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고 이날 강조했다. 그간 ‘수능 성적 상위 5%’, ‘3개 국어에 능통’ 등으로 ‘뇌섹남’ 이미지를 갖고 있던 규현이 퀴즈나 게임 등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출연진과 제작진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 PD는 “사실 규현을 처음 섭외한 것은 ‘브레인’ 이미지와 ‘라디오 스타’에서 다져진 진행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퀴즈를 냈을 때 그래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규현이) 정말 예상 밖의 캐릭터였고, 섭외 목적과는 완전히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자아냈다. 나 PD 역시 “’라디오스타’를 인상 깊게 보고 규현이 숨은 진행자 역할을 하며 전체적인 조율을 해주길 바랐는데,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분이었다”며 “실제 상황에서는 허당 역할을 맡아서 ‘신서유기3’ 통해 규현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지는 ‘폭로’에 규현은 고개를 푹 숙여 두 PD의 발언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저도 ‘신서유기3’의 애청자로서 ‘왜 저런 쉬운 퀴즈를 틀리지’, ‘왜 구구단도 못할까’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달랐다”며 “교육자 집안에서 자라 지난 30년간 제가 ‘뇌섹남’이라고 생각했고, 그래도 머리가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를 잠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살면서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규현 송민호와 함께하며 ‘나는 정말 교육을 잘 받고 자랐구나’라고 느꼈다”고 규현을 놀렸다. 강호동은 “오죽하면 이수근과 강호동이 여기서 ‘브레인’을 맡았다”며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띄웠다.
‘신서유기3’는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5년 9월 첫 선을 보인 뒤 올해 시즌3로 새 단장을 했다. 중국 대륙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 여섯 멤버들이 각종 미션을 해결하며 펼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이 중심이 된다. 나 PD는 “복잡한 생각이나 큰 계획 없이 오로지 웃음만 생각하며 사명감 가지고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시청자들도 머리를 텅 비우고 즐기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PD도 “처음으로 방송 시간대를 옮겨 일요일로 가게 됐는데, 금요일 ‘삼시세끼’에서 보여드렸던 힐링과 감동 코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오직 재미만을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막내 규현과 송민호가 합류하며 한층 젊음의 신선함이 기대된다는 질문에 강호동은 오히려 이들이 ‘아재화’가 되어버렸다며 웃었다. 그는 “’젊은 피’가 합류하게 되면서 저 역시 기대를 많이 했고 이 친구들에게 젊은 감각을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막상 함께 해보니 요즘 신세대처럼 똑 부러지는 성격이 아니라서 오히려 이들이 나와 이수근 등을 닮아가 실망했다”고 밝혔다.
tvN ‘신서유기3’는 8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5일과 6일 오전에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프리퀄에 해당하는 ‘신서유기 2.5’가 공개된다.
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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