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야수 강정호(30ㆍ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음주운전ㆍ사고 후 미조치)로 강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사고 당시 차량에 동승한 지인 유모(30)씨도 강씨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검찰에 넘겨졌다.
강씨는 지난달 2일 본인 소유의 BMW 승용차를 몰고 숙소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 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84%였다. 사고 직후 강씨는 곧장 숙소로 들어 갔고, 유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지만 차량 블랙박스 확인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씨가 유씨에게 허위 진술 부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인도피 교사 혐의도 추궁했지만 끝내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줄곧 자발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해 추가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를 냈던 강씨는 음주운전 3회 적발자는 면허를 즉시 박탈 당하는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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