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배덕광(69ㆍ해운대을) 의원이 부산 엘시티 비리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부산지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배 의원은 기자들에게 “엘시티 허가를 내 준 것은 맞지만 특혜나 금품비리에 연루된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배 의원이 시행사 이영복(67ㆍ구속 기소)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사업에 편의를 봐달라는 부정한 청탁과 함께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를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배 의원의 자택과 부산사무소 등에 실시한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배 의원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압수수색 당시 배 의원에게서 확보한 중국 유명 서예가의 작품에 대해 어떤 경위로 취득하게 됐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배 의원이 2004년부터 10년간 해운대구청장을 지냈고 이 시기 엘시티 사업의 인허가 행정조치가 이뤄진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이장호(69) 전 부산은행장의 자택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이 회장의 전방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부산은행이 자금난을 겪던 엘시티 시행사 측에 소위 ‘브릿지론’ 형태로 3,800억원을 대출해준 것과 부산은행을 주간사로 한 금융기관의 1조7,800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약정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또 5일 오전에는 엘시티 법인카드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기룡(60) 전 부산시 경제특보를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