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 판본에서 크게 장식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 빠르게 확산
미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자 1면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의 덴마크 체포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정씨의 사진이 1면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뉴스가 아니면 좀처럼 차지하기 어려운 NYT의 대문에 정씨가 이례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 신문은 이날 1면 기사에서 “한국의 특별검사는 삼성이 한국의 젊은 승마 선수들, 특히 정씨에게 620만달러(약 80억원)를 지원했다는 점을 수사하고 있다”며 “정씨는 약 10억짜리 순종 말을 훈련에 사용했다”고 정씨와 관련된 의혹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정씨는 유럽에서 숨어 지내왔고 수사관들의 귀국 요청을 무시했다”며 “덴마크 경찰은 올보르의 북부에서 첩보를 통해 정씨를 검거했다”고 현재 상황을 소개했다.
한국의 고질적인 정경유착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NYT는 “최순실씨를 향했던 대중의 분노는 점차 박근혜 정부와 정경 유착, 삼성과 같은 ‘재벌’의 경제 독점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만났고, 이 과정에서 정경유착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을 상세히 소개하며 “한국 역사상 가장 크게 기록될 스캔들”이라고 전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는 정씨가 덴마크에서 검거된 사진이 크게 게재된 NYT 1면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보르 법원에서 예비심리를 마친 뒤 나오는 모습으로 미 동부 지역 판본에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른 지역 버전과 인터넷에서는 관련 사진이 빠져 있는데, 기사를 작성한 NYT 기자는 통화에서 “한국에 나와 있어 지면에 실제 사진이 실렸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사진이 게재됐다가 판본이 바뀌며 빠진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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