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와 LG전자의 G6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들이 모두 쓴 맛을 본터라 올 상반기 이들 제품의 가세는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들이 또다시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면 국내 스마트폰 사업기반 자체가 송두리채 흔들릴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경에 갤럭시S8, LG전자는 오는 2월에 G6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 모두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패한 만큼 올해 신제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는 발화 원인 발표 이후인 4월경에 신제품을 출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4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출시는 너무 섣부르다는 판단이다. 다만 신제품 갤럭시S8의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서 갤럭시노트7 발화 조사 발표에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지난 4분기(10∼12월)와 올해 1분기(1∼3월)에 추가로 예상되는 손실이 3조 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부터 갤럭시S8 출시 효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갤럭시S8이 올해 4월 이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는 2분기부터는 차기 모델의 부품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며 실적이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연구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이르면 2월말께 내놓을 계획이다. 2월말 개최되는 이동통신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에서 제품을 공개한 직후 바로 출시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G5가 지난해 3월31일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G6는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앞당겨 나오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노트7' 공백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여기에 LG전자가 경쟁작인 갤럭시S8보다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면서 적자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개선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 측은 "차기 제품 출시일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G5가 시장에서 외면당하면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적자 규모는 지난 한해 동안 1조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