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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보다 비싸진 계란…설 앞두고 깊어지는 가계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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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보다 비싸진 계란…설 앞두고 깊어지는 가계주름

입력
2017.01.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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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품귀 현상을 빚는 계란 가격이 닭고기보다 비싸지면서 설(1월 28일) 명절을 앞둔 서민 가계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년 전 5,389원이던 특란 30개들이 평균 소매가는 지난 3일 현재 8,389원으로 55.7% 급등했다. 특란 30개들이 평년 가격이 5,555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8,000원을 훌쩍 넘긴 지금의 계란 시세는 올라도 너무 오른 셈이다.

반면 1년 전 5,694원이던 닭고기 1㎏ 평균 가격은 지난 3일 현재 5,036원으로 11.6% 하락했다. AI 여파로 소비자들의 닭고기 기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감하자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가 급감하면서 대형마트에서 파는 백숙용 생닭(1㎏) 가격은 4,98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aT에서 매년 조사하는 가격만 단순 비교해도 현재 특란 30개들이 가격은 닭고기 1㎏보다 1.7배 가까이 비싸다.

그나마 계란 수급 사정이 나은 편인 대형마트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7천~8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기 어려운 소규모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는 1만원을 돌파한 지 오래다. 계란 한 판 가격이 닭고기 값의 2배가 넘는 셈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 한 판 가격이 닭고기보다 비싸진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요즘에는 계란이 고기보다 비싸다는 말이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시즌은 명절음식 장만 등으로 계란 수요가 평소보다 50~60% 이상 증가하는 시기여서 AI로 촉발된 '계란 대란' 사태가 큰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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