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朴 리더십 1순위는 소통… 도덕ㆍ공정성도 필수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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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朴 리더십 1순위는 소통… 도덕ㆍ공정성도 필수 덕목”

입력
2017.01.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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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폐쇄적 스타일에 분노

국민 가려운 곳 긁어주는 발언한

이재명 지지율 3위로 치솟아

사회 불공정 구조 만연 확인

부정부패에 맞서는 능력 요구도

경제 문제 해결과도 연관 평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주변에 밤사이 내린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 국가 지도자에 필요한 리더십으로 소통과 공감 능력을 꼽았다. 하지만 이는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정치의 감수성이며, 촛불민심이 요구한 도덕성과 공정성 실현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정성 실현 능력은 사회 문제뿐 아니라 경제 문제 해결에도 필수적이라고 했다.

민심 흐름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포스트 박근혜’ 리더십 1순위로 단연 소통ㆍ공감을 제시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촛불정국에서 국민들은 은밀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리더십에 대한 반감과, 여러 사회ㆍ경제의 문제들에 대한 무능을 비판했다”며 “국민은 투명하게 운영되는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국정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시시각각 알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의 폐쇄적인 통치 스타일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났다”며 “개방적 소통이 가능한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도 “지난 4년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서 부정평가의 원인 1위는 소통불만 또는 불통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이런 국민 불만은 역으로 새 리더십에 요구로 투영되고 있다. 촛불정국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이 그런 사례의 하나다. 촛불시위 이전까지 존재감이 미미하던 이 시장은 국민들의 아프고 가려운 곳을 긁는 소통 발언을 했고 대선주자 지지율은 3위로 치솟았다. 여론이 소통ㆍ공감하는 주자에게 지지를 보낸 것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야당이 국민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작용도 있다”며 “지금의 대의제가 국민 요구에 반응성이 떨어지고, 한번 대표자를 뽑으면 물릴 수 없는 상황에 불만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촛불시위 초기 야당이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고 여권에 끌려 다니자 국민 목소리에 즉각 반응 하는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분출했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센터연구원장은 “정치 심리학적으로 보면 국민은 항상 현직 대통령의 스타일과 반대인 리더십을 원한다”며 “이 시장의 인기가 올랐던 것은 올해 대선에서 대중친화적이고 소통ㆍ공감하는 리더십이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새 리더십은 소통ㆍ공감 이상의 능력, 특히 도덕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한다는 요청이 많다. 김춘석 이사는 “소통이나 공감은 리더의 기본 자질이자 감성일 뿐이지 능력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차기 대통령에게 정말 요청되는 리더십은 부정부패에 맞서는 능력, 다시 말해 사회 공정성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1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29.9%)’ 다음으로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부정부패에 맞서는 능력(23.3%)’이란 답변이 많았다.

이근형 윈지코리아 대표도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전과 달리 경제 활성화보다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응답율이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국민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제법 반듯해진 것으로 생각하던 우리나라에 여전히 구태와 기득권 구조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회의 불공정이 경제의 불공정으로 이어져, 국민들이 뭘 해보려 해도 벽을 넘어설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정치ㆍ사회 구조를 해소하지 않고는 경제 불공정도 해소할 수 없어, 새 리더십에게 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덕성과 공정성의 실현 능력이 경제 문제까지 해결할 리더십으로 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당선된 것은 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 때문이었다”며 “지금도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그런 약속을 이뤄낼 균형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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