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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덮친 천안시, 방역 활동 공무원도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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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덮친 천안시, 방역 활동 공무원도 수난

입력
2017.0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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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간 이어지며 41 곳 확진 판정

과로ㆍ탈진 등 고통 호소 공무원 늘어

천안시 공무원들이 3일 지역 내 AI 확진 판정 농장에서 살처분한 닭을 매몰지로 운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시 공무원들이 3일 지역 내 AI 확진 판정 농장에서 살처분한 닭을 매몰지로 운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농장이 속출하면서 농가는 물론 방역활동에 나선 공무원들까지 수난을 겪고 있다.

3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동면 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입장면 산란계 농장까지 AI 발생 농장이 이미 41개에 이른다. 지금까지 AI 발생 농가 309만 마리와 예방살처분(32개) 농가 122만 마리 등 모두 73개 농가의 가금류 431만 마리가 살처분을 거쳐 매몰됐다.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이 과로와 탈진으로 쓰러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축산식품과 정모(57ㆍ5급)씨가 점심식사 중 탈진과 어지럼증 등 과로 증세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정씨는 다음날 퇴원해 정상 출근했지만 증세가 이어져 의사의 권고로 6일까지 병가를 냈다. 임모(40ㆍ6급)씨도 지난해 12월 30, 31일 연이어 과로 증상으로 사무실에서 쓰러져 보건소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방역 담당 공무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천안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11월 10일 봉강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전국 첫 AI 양성 확진 판정이 난 이후 2개월이 넘도록 밤낮으로 방역활동에 동원되고 있다. 시는 AI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동시에 주요 도로지점 4곳에 4명씩 공무원을 투입해 3교대로 방역근무를 맡기고 있다.

이와 관련 구본영 천안시장은 2일 정부의 AI 대응책 마련을 건의했다.

구 시장은 “AI 발생과 살처분 등 정부의 대처 방식이 10년 전과 차이가 없다”며 “가금류 살처분 등에 100억원을 투입했지만,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고 말했다. 구 시장은 “정부의 매뉴얼에 따라 발생농장 통제초소와 이동통제 초소, 지역별 거점초소까지 운영하기 위해 전 직원을 동원했지만 추가 확산을 막지 못했다”며 “소독약 검증 여부, 쥐와 철새의 AI 전파경로 차단 등에 대해 정부가 명확하게 대응방법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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