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기간 정규직의 3분의 1
임금 격차도 사상 최대 53%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6개월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노동자 평균 근속기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3일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 비정규직 노동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29개월로, 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인 88.6개월과 비교해 32.4% 수준에 그쳤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속기간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3년 이후 13년간 한 번도 30개월을 넘지 못했다. 2003년 20.5개월에서 2007년 26.3개월로 증가 추세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24.3개월, 2009년 21.2개월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후 2013년과 2014년 29.6개월로 가장 긴 근속기간을 기록했다. 반면 정규직 노동자들의 근속기간은 13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2003년 68.3개월이었던 근속기간은 2008년 73.9개월, 2013년 84.8개월, 지난해 88.6개월을 기록했다.
이 같은 양극화는 세부 기간별 분포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규직의 경우 10년 이상 근속노동자 비율이 전체 정규직의 28.2%로 ▦2~5년 미만(20.6%) ▦5~10년 미만(17.2%)을 제치고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속노동은 6개월 미만(43.5%)이 다른 기간별 구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비정규직 노동자 규모는 644만4,000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1,962만7,000명)의 32.8%를 차지했다. 이는 2003년에 비해 183만8,000명이 늘어난 수치로,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4년 32.4%에서 2015년 32.5%, 지난해 32.8%로 3년 연속 증가했다.
근무형태에 따른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여성 비정규직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은 남성(61.5%)이 여성(38.5%)보다 많았지만 비정규직은 여성(54.9%)이 남성(45.1%)보다 많았다. 전체 남성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26.4%로 2003년(27.6%)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성은 2003년 39.6%에서 지난해 41%로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2003년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61.3%로 2008년까지 60%대를 유지했지만, 2009년 54.6%로 하락한 뒤 지난해 53.5%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비자발적 비정규직 노동자 수를 줄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를 완화하는 등 올해 하반기 중 비정규직 관리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임금격차는 단순 월급이 아닌 시간당 임금을 기준으로 산정해야 하는 것으로, 시간당 임금 격차는 2009년 15.7%에서 2015년 4.3%로 감소 추세”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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