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연봉은 처음 7,000만원 돌파
“공공기관의 과도한 복지를 줄이겠다”던 정부의 공언이 구두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가 공개한 공공기관 임금정책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기관(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의 2015년 복리후생비 지원 총액은 7,850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2012년 9,654억원으로 정점을 찍던 복리후생비는 2013년(9,427억원)과 2014년(7,479억원) 감소했다가 다시 2015년에 반등했다. 특히 가장 급여가 높은 시장형 공기업의 복리후생비는 2014년 1,425억원에서 2015년 1,887억원으로 32.4%나 급증했다. 복리후생비에는 교통비 휴가비 학자금 의료비 경조금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2013년말 “공공기관 복리후생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며 복리후생비 감축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런 원칙과 달리 2015년 1인당 사내근로복지기금 상한선을 2,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상향하는 지침을 내리면서 이것이 복리후생비 반등의 원인이 됐다고 예정처는 지적했다.
복리후생비를 포함하는 공공기관 정규직 연봉은 2015년 5% 가량 오르며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 2015년 말 기준 119개 공기업ㆍ준정부기관의 정규직 1인당 평균 연봉은 7,00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기본급, 성과급, 상여금, 각종 수당,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금액으로, 2014년(6,672만2,000원)보다 4.9% 상승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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