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ㆍ세탁기 등 가전제품서
자율주행차ㆍAI로 주인공 변경
IT 등 3800개사 참가 신기록
국내외 유명 CEO들 현장行
샤오미 등 중국 추격 관심
올해 50주년을 맞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이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달군다. 1967년부터 열린 CES의 주인공 자리는 늘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가전전시회의 틀을 깨고 미래를 보여주는 첨단산업박람회로 변신하고 있는 CES는 이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행사로 우뚝 섰다.
3일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가전협회(CEA) 주최로 열리는 CES 2017에는 사상 최다인 3,800여개사가 참가한다. 방문객도 16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통적인 가전 업체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도요타 닛산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드 폭스바겐 등 10여개 자동차 업체들이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한다. 현대모비스 보쉬 콘티넨탈 등 500여 개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선보이는 현대차를 비롯해 자동차 업체들은 첨단기술의 결정체인 자율주행차로 맞붙는다. CES 2014에서 조연으로 첫 선을 보인 자율주행차는 TV와 스마트폰 등 터줏대감들을 밀어내고 집중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CES에 참석하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과 2007년 업계 최초로 CES의 문을 연 포드의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 대표’로 기조 연설에 나서 미래 기술을 설명하는 것도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대표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겸 공동설립자, 스티브 몰런코프 퀄컴 CEO조차 자율주행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3년 연속 출석도장을 찍고 최신 흐름을 직접 살필 예정이다.
AI와 VR 경쟁도 뜨겁다. LG전자는 AI 기반 가정용 로봇과 스마트홈 등을 CES에서 처음 공개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도 전시관을 세워 스타의 목소리와 AI를 결합한 '위드'(Wyth)를 소개한다. 삼성전자 구글 퀄컴 등은 다양한 VR 기기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선 윤부근 소비자가전부문 대표(사장)와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한다. LG에선 구본준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대표(부회장), 송대현 사장 등이 달려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동통신사 수장들도 글로벌 흐름을 살핀다. 다만 출국금지 상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불참한다.
‘타도 한국’을 외치며 거센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위상도 올해 CES의 볼거리다. 하이센스와 TCL 등이 LCD TV 신제품을 내 놓는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는 개막일에 AI와 VR을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올해 처음 CES에 참가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최신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최대 드론기업 다장창신(DJI)과 DJI를 추격하고 있는 이항 등도 전시관을 마련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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