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설립 초기 장전캠퍼스 부지를 제공하는 등 부산대 설립에 도움을 준 전 UN군 부산군수사령관 리처드 위트컴(1894∼1982) 장군의 부인 한묘숙 여사가 1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한 여사는 전역 후에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전쟁고아를 위한 사업과 미군 유해를 본국으로 보내는 사업에 매진했던 위트컴 장군과 함께 국내에서 지내며 미군 병사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기 위해 설립한 ‘위트컴 희망재단’을 30여년간 이끌었다. 서울에서 거주해 온 한 여사는 최근 건강이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일 오후 9시쯤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장례는 부산대학교장(葬)으로 거행되며 전호환 총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부산대는 한 여사의 빈소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했다. 장전캠퍼스 대학본부동 1층에는 분향소를 설치했다. 대학 측은 4일 오전 10시 부산대 내 10∙16기념관에서 영결식을 거행한 뒤 고인을 부산시 남구 대연동 UN공원묘지 내 위트컴 장군 묘역 주변에 안장할 예정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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