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47)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49ㆍ사진)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최근 비상근 자문역으로 발령나며 사실상 삼성에서 퇴사 처리됐다.
3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임 상임고문은 지난달 초 상임고문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비상근 자문역이 됐다. 특별한 역할이 없는 비상근 자문역은 삼성이 임원을 내보낼 때 부여하는 보직으로, 사실상 퇴사로 간주된다. 이번 인사는 이부진 사장과의 이혼소송과는 별개로 상임고문 연한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1995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한 임 고문은 99년 이 사장과 결혼했다. 이후 삼성전자 미주본부 전략팀을 거쳐 2005년 삼성전기 상무보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2014년 10월 임 고문을 상대로 성남지원에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조정 신청을 냈다. 두 사람의 이혼조정 소식이 알려진 이후인 2014년 12월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임 고문은 삼성전기 부사장직을 유지했지만 이듬해 12월 인사에서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초 1심은 이혼을 결정하며 이 사장에게 자녀 친권과 양육권을 줬다. 임 고문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별도로 서울가정법원에 재산 분할 및 이혼 소송을 냈다. 두 법원에 소송이 걸린 상태에서 수원지법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1심을 파기해 사건을 서울가정법원에 이송했다. 이에 임 고문은 중복 소송을 정리했고, 지금은 소송이 한 건으로 정리된 상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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