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정부의 지배지분 매각 이후 처음 구성된 ‘민영 우리은행’의 초대 이사회 의장에 노성태(71)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이 내정됐다. 노 의장 내정자는 앞으로 민영 우리은행의 경영과 차기 행장 선임 등을 이끌게 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과점주주별 추천으로 선임된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노 전 원장을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한 사외이사는 “연장자가 의장을 맡는 금융권 관행대로 노 전 원장을 의장에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노 전 원장은 한화생명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조정실장, 명지대 경영학부 교수 등을 역임했다. 앞서 2004년에는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4일 이사회에서 새 은행장 후보를 결정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은행 이사회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과 사내이사 2명, 예금보험공사 추천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임추위는 이 가운데 사외이사 5명으로만 꾸려진다. 과점주주들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노 전 원장을 비롯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 박상용 연세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추천), 텐즈핑(田志平) 중국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추천) 등 5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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