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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빙판 위 거구 숲 헤집는 173㎝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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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빙판 위 거구 숲 헤집는 173㎝ 단신

입력
2017.01.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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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마셰숄트. NHL 홈페이지
플로리다 마셰숄트. NHL 홈페이지

동계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 아이스하키는 몸과 몸이 거칠게 부딪치는 종목이다. 특히 세계 최고 선수들이 빙판 위를 누비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는 당당한 체구가 아닌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

하지만 신체조건이 전부가 아니다. ‘작은 거인’들이 ‘거구 숲’을 당당히 휘젓고 있다. 플로리다 팬서스의 조나단 마셰숄트(27ㆍ173㎝)는 NHL 최고의 반전을 일으킨 깜짝 스타다. 그는 3일(한국시간) 현재 31경기에서 11골 1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가벼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도 팀 내 공격 포인트(24)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마셰숄트를 표현할 때 ‘충격(Schock)’, ‘놀라움(Surprise)’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마셰숄트는 2011년 NHL 신인드래프트 당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캐나다에서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지만 작은 키로 인해 구단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부리그에서 뛰던 그는 2011~12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콜럼버스 블루재키츠와 3년 계약을 했지만 2012~13시즌 2경기 출전이 NHL 기록의 전부였다. 그리고 2014년 3월 탬파베이 라이트닝으로 트레이드 됐다. 2014~15시즌에도 2경기 밖에 못 뛰었지만 2015~16시즌 마침내 기회를 잡아 45경기에서 7골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지만 탬파베이는 마셰숄트를 붙잡지 않았다. 이 때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플로리다였다. 플로리다는 기회의 땅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출전 기회를 보장받더니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고 단숨에 팀 내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마셰숄트와 같은 라인에 서는 팀 동료들은 키가 191㎝에 달하지만 빙판 위 존재감만큼은 그가 더 돋보였다. 마셰숄트의 활약을 지켜보며 ‘배가 아픈’ 팀은 지역 라이벌 탬파베이다. 두 구단의 관계를 한국 야구로 비교하면 두산과 LG 관계라고 보면 된다.

마셰숄트는 “매 시즌마다 부정적인 편견을 대해야 했고, 팀들에 외면당해왔다”며 “주니어 때나 프로에 갈 때나 모두가 팀을 찾지 못할 것으로 봤다. 내가 쉬운 길을 밟아오지는 않았지만 결국 여기(NHL)에 왔다. 내가 걸어온 길은 단지 남들과 조금 달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지온타. NHL 홈페이지
브라이언 지온타. NHL 홈페이지

이외에도 주목할 단신 스타들이 많다. 과거 미국 대표팀에서 명성을 떨쳤던 베테랑 브라이언 지온타(버팔로 세이버스)는 38세의 나이와 170㎝의 작은 키에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올 시즌 7골 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04순위로 지명된 자니 구드로(24ㆍ174㎝) 또한 주니어 시절 키가 너무 작아 운동을 접으라는 권유까지 받았지만 실력으로 캘러리 플레임스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에서 9골 16어시스트. 콜럼버스 블루재키츠의 캠 앳킨슨(28ㆍ173㎝)은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37)를 올리며 만년 하위 팀의 돌풍(동부 1위)을 일으키고 있다.

토레이 크루그. NHL 홈페이지
토레이 크루그. NHL 홈페이지

보스턴 브루인스의 토레이 크루그(26ㆍ175㎝)는 디펜스 기본 키가 190㎝인 NHL에서 보기 드문 단신 수비수이지만 공격력까지 갖춘 숨은 보석 같은 존재다. 그는 이번 시즌 40경기에서 1골 20어시스트를 수확중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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