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코리아 돌풍’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PGA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은 2016 시즌 33개 대회에서 총 9승을 챙겼다. 장하나(25ㆍBC카드)가 3승, 김세영(24ㆍ미래에셋)이 2승을 기록했고, 전인지(23ㆍ하이트진로), 신지은(25ㆍ한화), 김효주(22ㆍ롯데), 김인경(29ㆍ한화)이 각각 1승씩을 보탰다. 이중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신인왕과 최저타수상을 동시에 거머쥐기도 했다. 기존의 선수층에 새로운 전력이 가세하는 2017년 ‘태극낭자군단’은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이는 박성현(24)이다. 박성현은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상금이 13억3,000만원을 넘어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고, 라운드당 평균타수가 69.64타로 역시 1위, 또 시즌 7승을 거둬 다승왕까지 올랐다. 박성현에게 KLPGA 무대는 좁았다.
그런 박성현이 2017년에는 LPGA 정복에 나선다. 지난해 초청선수 자격으로 틈틈이 LPGA투어에 출전한 박성현은 메이저 4개 대회를 포함해 총 7개 대회에 출전, 4차례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둬,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여기에‘골프 여제’ 박인비(29ㆍKB금융그룹)도 돌아온다. LPGA 명예의 전당 헌액에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이뤘지만 박인비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우 올림픽에서 116년만에 부활한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는 지난해 LPGA 투어에서는 부상 때문에 단 10개 대회에만 출전하는 데 그쳤다. 부상 터널을 빠져나온 박인비는 2017년 재기에 나선다.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박인비의 ‘부상 투혼’과 집중력을 감안하면, 그의 우승확률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전인지는 어느덧 ‘태극낭자군단’을 대표할 만한 간판으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랭킹 3위로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
전인지는 지난해 1승만을 거뒀지만 임팩트는 누구보다 강했다. 그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역대 남녀 통틀어 메이저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세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을 10차례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69.58타로 최저타수상을 받은 것이 이를 증명하는 지표다.
성공적인 루키시즌을 보낸 그이기에, 2년차 전인지는 더욱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들 외에도 지난해 3승을 달성하며 박인비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장하나, 2년 연속 ‘멀티우승’을 기록한 김세영을 필두로 김효주, 신지은, 김인경, 양희영(28) 등도 태극낭자군단의 중심이 될 이들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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